이 책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촘스키와의 세 차례 걸친 대담을 편집해 각기 3권으로 출간했던 것을 국내에서 하나의 주제로 엮어 2권으로 편집한 것이다. 촘스키는 이 책에서도 예의 날카로운 비판을 멈추지 않았으며, 잘 짜여진 프로파간다 시스템으로 미국의 정치․경제․언론권력이 제3세계의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부자가 더욱 부자되는 구조, 가난한 사람이 더욱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10년 전 미국의 이야기지만 바로 지금 한국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공익을 버리고 권력을 가진 자들만의 이윤을 추구한 결과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도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 촘스키는 말한다. 진실을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권력구조를 국민이 바꿀 수 있도록 적극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옳은 일이라는 것을.
오늘의 한국 사회 정치 지형도가 바뀌려고 한다. 누가 바꾸라고 해서 바꾸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이 선택하려고 한다. 바야흐로 대통령 탄핵 이후 탄핵반대 촛불 집회가 수십 차례 열렸다. 여론조사에서도 다수가 탄핵에 반대했다. 그러나 정치권력은 오만을 부렸다. 왜곡된 여론이 언론권력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쫓은 결과 예상보다 빨리 몰락의 길이 찾아왔다. 누구는 87년 6월 민주항쟁을 완성해야 한다고 한다. 기실 맞는 말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은 서로 협잡하여 민주주의를 짓밟아 왔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반미, 친북세력이라고 매도하며 색깔을 덧칠하기 바빴다. 국정 협조도 없었다. 각종 개혁 법률안은 실종되었고, ‘친일청산법’마저도 누더기가 되었다. 그래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력은 언론권력과 손을 잡고 탄핵을 이끈 것이다. 누구는 오히려 지금의 상황이 반갑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몰아낼 수 있어서 말이다. 지금 촘스키가 한국의 상황을 본다면 무어라 말했을까.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는 현재의 한국의 정치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공익을 생각하지 않은 권력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촘스키의 말처럼, 한국의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은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오늘의 탄핵정국을 만들었으나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올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지금처럼 무모한 짓을 하지 않았으리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보기는 하지만.
촘스키는 이 책에서 공익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잘 짜여진 정치, 경제, 언론권력의 프로파간다가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그 진실을 바로 볼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촘스키는 이들의 추악한 범죄행위를 고발한다. 미국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테러지원과 민주주의의 말살은, 바로 이들 세 권력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채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이고 보면 촘스키의 놀라운 통찰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촘스키는 또 언제나 약자 편이다. 그래서 늘 국민들에게 기본권을 쟁취하라고 촉구한다. 이 책에서도 당신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지체 없이 달려가라고 보챈다. 행동할 때만이 바꿀 수 있다면서 말이다.
촘스키는 이 책 전반에 걸쳐 미국 내 문제와, 중남미 문제, 이스라엘과 중동의 문제, 환경문제, 인종문제 심지어 가족문제에까지 권력과 프로파간다의 관점에서 이를 분석하고 진단한다. 10년 전 미국의 모습이지만 지금의 한국 현실과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온다. 원서에 없던 삽화는 「경향신문」에 만평을 그리고 있는 김용민 화백이 바쁜 일정을 쪼개 그렸으며, 해학과 풍자로 책을 읽는 기쁨을 더했다.
이제 한국의 정치 지형도가 바뀌려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정치 지형도를 바꾸는 데 현명한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도 촘스키는 지금의 한국의 상황에 대해 더더욱 “행동하라”고 주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 지은이: 노암 촘스키 Avram Noam Chomsky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촘스키는 생성문법이론으로 언어학의 한 획을 그음으로써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1928년에 태어나 29세에 미국 MIT 대학의 부교수, 32세에 정교수, 37세에 석좌교수, 47세에 ’인스티튜트 프로페서‘(하나의 독립된 학문기관에 상응하는 존재)가 된 그는 지금까지 70여 권의 저서와 10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촘스키를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 번째 인물”로 묘사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으로 일컬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언어학자로만 머물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언어학․철학․인지과학․심리학뿐 아니라 정치․경제․역사․사회․문화․사상 등 다방면에서 학문적 성과와 탁월한 성찰을 보여온 그는 세상의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거침없이 불살라왔다. 온갖 편견과 지배 권력의 심장을 후벼대는 그의 야유와 독설은 나이를 먹을 줄 모른다.
만약 당신이 미국을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착각하고 있거나 ‘제3의 길’과 같은 중도 좌파의 슬로건에 심취해 있다면 촘스키의 얘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촘스키의 모든 비판은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당신은 왜곡된 정보를 토대로 형성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뜨게 될 것이다.
촘스키는 자신을 향한 어떤 비난과 질시에도 개의치 않는다. 그 비난은 대개 자신들의 치부를 들춰내는 “빌어먹을 촘스키”를 향한 발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그를 비난하는 자들은 대개 타락한 지배권력의 주류이거나 그들에 기생하여 먹고사는 타락한 먹물들이다). 촘스키는 1966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지식인의 책무」에서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세상에 알려야 하며, 정부의 명분과 동기이면에 감추어진 의도를 파악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비판은 특히 미국의 외교정책-언론-지식인의 유착에 주목하여 그 본질을 폭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야만성과 실상을 깊숙이 파헤쳐 왔다.
● 인터뷰어: 데이비드 바사미언
우수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난 얼터너티브 라디오(Alternative Radio)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더 프로그레시브The Progressive>와 <Z 매거진Z Magazine>을 통해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바사미언은 촘스키뿐 아니라 에드워드 사이드, 하워드 진 등 여러 인사들과도 대담을 가졌고, 이를 정리해 책으로도 출간했다.
● 옮긴이: 강주헌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하였다. 불어 전공자로서 영어권 학자인 촘스키를 연구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으며, 지적 자유와 거침없는 삶을 추구하는 열린 정신의 소유자다.
저서로는 <현대 불어학 개론> <현대 프랑스 언어학> 등이 있고, 역서로는 >당신 안의 기적을 깨워라>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새로운 세기와의 대화> <얼굴의 역사> <카페의 역사> <문화란 무엇인가 1, 2>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등 다수가 있다.
● 삽화: 김용민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현재 1면의 컬러 만평 ‘김용민의 그림마당’을 맡고 있다. 다양한 구도와 리얼한 그림체로 거침없는 풍자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패한 사회구조와의 적당한 타협을 단호히 거부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는 만평세계를 지향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온라인 카툰 저널 뉴스툰
www.newstoon.net 운영)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2000년 1월 젊은 시사만화가 30명을 주축으로 결성된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는 전국의 주요 일간신문, 시사주간지, 인터넷 신문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사만화가들이 모인 단체이다. 시사만화 발전을 위한 연구 교류 강화의 일환으로 시사만화를 주제로 한 각종 연구, 세미나와 만화가들 사이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 더 나아가 시사만화의 영역 확장과 후진 시사만화가들의 진출을 돕기 위해 2003년 4월 7일 온라인 카툰 저널 뉴스툰을 창간하였고, 이를 통해 시사만화의 기능 확장과 인식 제고에 기여함과 동시에 대안언론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만평으로, 만화로, 호흡 긴 이야기 만화로, 때론 추상같은 칼럼으로, '오늘'을 말하는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만화가들은 수준 높은 해학과 풍자로 독자들에게 품격 있는 웃음을 전해준다
차례 보기
(1권)
Part 1 공익과 민주주의의 적들
민주주의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위험한 급진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 / 평등도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익은 도서관을 싫어한다 / 자유와 자본주의는 동의어가 아니다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의 미국
자본은 넘쳐 흐르지만 민중은 고통스럽다 / 힘의 논리에 따라 기업복지도 달라진다 /
범죄 : 스위트룸 범죄와 길거리 범죄 / 언론은 잘 짜여진 프로파간다 시스템이다 /
높은 유세 비용, 낮은 투표율 / 기업의 힘은 무소불위인가?
미국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세계질서
세계화, 세계자본주의의 확대인가? / 제3세계의 부채에 감추어진 비밀
멕시코와 쿠바 그리고 과테말라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칠레
중동; 미국-이스라엘 영향력 확대 / 동티모르; 언론권력의 외면
인도; 미국의 이중적 잣대 / 국제기구들; 미국 경제권력의 꼭두각시
부분으로 전체를 호도하는 지식인은 가짜다
좌익과 우익, 의미 있는 구분인가? /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비평의 기준이 없다(?)
내가 <숙명의 트라이앵글>을 써야만 했던 이유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변화의 징후들? / 저항; 세상을 바꾸는 힘 / 마법의 열쇠는 없다. 끊임없이 투쟁하라
행동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
촘스키의 약력 및 행적
찾아보기
(2권)
Part 2 부유한 소수와 불안한 다수
세계화는 그들만의 잔치다
부자기업을 위한 민중의 희생 / NAFTA와 GATT, 경제권력의 첨병
제3세계의 경제 기적은 부자들만의 기적
약소국의 참사 뒤에는 늘 강대국의 음모가 있었다
소말리아 개입, 미국의 이익만 있을 뿐이다 / 유고사태로 웃음짓는 보수우익들
이스라엘은 미국의 뜻대로 움직인다 / 간디, 비폭력과 인도
정복자의 논리, 분할하여 통치하라 / 인종차별은 정복과 억압의 산물이다
불안한 다수의 기본권마저 빼앗으려는 부유한 다수
절대 언급해서는 안 될 다섯 문자의 단어 / ‘은총의 패러독스’로 은폐되는 인권탄압
미국도 근본주의에 자유롭지 못하다 / 권리의 쟁취,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힘으로 해라!
“촘스키는 지적 한계를 넘어선 사람이다”
Part 3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굴러가는 패러다임
불완전한 민주주의 / 부자를 위한 경제 시스템
전혀 공공적이지 못한 건강보험 / 억압과 불평등으로 범죄는 늘어만 간다
경제․언론권력의 총기자유화 조장 / 제3세계처럼 변해가는 미국
노동조합과 노동정당이 희망인 이유 / 경제권력에 의해 짓밟힌 공익 언론
순종적인 구경꾼으로 만드는 스포츠 / 민중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종교의 근본주의
나를 연루시키지 마라
강대국들과 제3세계, 그 불평등한 거래
전 세계로 확대돼 가는 불평등 / GATT와 NAFTA는 ‘투자자 권리협정’
멕시코; NAFTA 반대, 치아파스 폭동 등 / 아이티; 미국의 음모에 무너진 민주주의
니카라과; 원주민 학대와 마약의 중계항 / 중국; 인권보도의 무시
러시아; ‘개혁’ 아래 제3세계로 전락해가는 과정 / 경제권력 때문에 죽어가는 아이들과 빚잔치
비극의 역사적 배경
좌익 척결을 위해 나치를 부활시키다(?) / 칠레; 미국의 쿠데타 지원으로 민주주의를 짓밟다
캄보디아; 미국의 잔혹행위 무대 / 2차 세계대전의 전쟁 포로들은 짐승처럼 다루어졌다
그 밖의 쟁점들
소비가 곧 행복인가? / 노동자가 주인인 협동기업
권력이 외면하는 환경재앙 / 에너지 문제는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가족구조에서 권위는 정당성을 매개체로 / 그럼,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편집자 후기
찾아보기
●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 2
․ 지 은 이 : 노암 촘스키
․ 인터뷰어 : 데이비드 바사미언
․ 옮 긴 이 : 강주헌
․ 삽 화 : 김용민
․ 판 형 : 신국판(152*224)
․ 면 수 : 1권-248면, 2권-288면
․ 정 가 : 각 권 10,000원
․ 발 행 일 : 2004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