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창이 만든 책들/삶을 변화시키는 문학'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3/25 탕나라 사람들
  2. 2009/03/25 백성을 섬긴 왕, 세종이 꿈꾼 나라
  3. 2008/07/10 녹두장군
  4. 2008/07/10 녹두장군_책표지모음
  5. 2006/07/18 국새 1,2 (전2권)
  6. 2006/07/15 아라비안나이트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인생고민, 목욕탕 여행, 타자와의 만남, 상상력을 바탕으로
 《탕나라 사람들》을  만들다”

● 시대의창 리뷰

 “목욕탕에서 나를 만나다”
         
 ‘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샤워기, 비누, 샴푸, 사우나, 땀, 때 수건, 쭈글쭈글한 피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생각하면 목욕탕은 인간의 욕망,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탕나라 사람들》의 작가는 인생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전국의 목욕탕을 여행하고 나서 독특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글과 그림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낯선 곳을 향한 발걸음 끝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거울이 되었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때를 벗겼지만, 작가는 마음의 때가 가득한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전국의 목욕탕을 순례하면서 얻은 독특한 경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의 상상력이 한데 모여 독창적인 《탕나라 사람들》이 완성되었다. 작가는 ‘목욕탕나라’를 찾아오는  ‘탕나라 사람들’을 통해 편견, 차별, 무시 같은 세상의 단면을 철저하게, 하지만 유쾌하게 해부하고 있다. 《탕나라 사람들》은 “불안 탓에 안절부절못하고,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정작 욕구가 생기면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와 같은 모습”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탕나라 사람들》의 배경이 되는 목욕탕나라

주인공 뺑글이
                      
뺑글이 동무 똥희


목욕탕나라를 방문한 뺑글이와 똥희



“킁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탕나라 사람들》은 마음의 때가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7살 주인공 ‘뺑글이’와 친구 ‘똥희’의 눈높이에서 바라본다. 작가는 아이의 시선으로 탐욕과 자기자랑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내면의 문제를 진단하고, 목욕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목욕탕은 거짓말과 수다, 탐욕과 추악함, 온갖 때와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고, 현상이 아닌 본질을, 겉이 아닌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때는 왜 생긴 걸까?”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그 원인을 곰곰이 따져보면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잘못된 관계는 결국 마음의 때가 되어 쌓인다. 어떤 문제는 자신의 위치에서 바라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지만, 타인의 모습을 통해 철저히 발가벗겨진 자기를 마주하면 은연중에 문제가 해결될 때가 잦다. 《탕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나’를 발견해가는 젊은 디자이너의 성장기이자, 그것을 읽는 이들에게 ‘타인’을 인정하고 그 관계에서 비롯된 ‘우리’라는 테두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마음의 때가 가득한 사람들




“시원하다는 게 뭔지 이제 알 것 같아”
 
발가벗은 상태에서 내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목욕탕이다. 《탕나라 사람들》의 작가는 인생고민을 해결하고자 전국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발가벗고’ 만났다. 그들에게 목욕탕은 “추억이 담긴 장소”이기도 했고, “서민의 삶이 농축된 장소”이기도 했다. “아버지와 친해질 수 있는 곳”이라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대답도 들었다. 그러나 목욕탕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즐거움과 혜택은 바로 ‘시원함’이었다.
목욕탕을 다녀오면 왜 시원해지는 것일까? 작가는 앞서 얘기한 '마음의 때'에 대한 성찰을 디자인적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때를 밀고 벗겨서 시원한 점도 있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들어가 한참 수다를 떨고, 잡스런 생각을 털어버리고 나면 그야말로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탕나라 사람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원함’은 잘못된 관계에서 비롯된 마음의 때를 벗겨 바로잡고 회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에서 ‘우리’로 인식을 확장하면 이전에는 답답했던 세상에서 벗어나 가슴이 탁 트이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있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은 때를 벗겼다. 나는 마음의 때를 발견했다."



    
● 지은이: 신병근
  신화창조국 세뇌구 무지동에 위치한 홀로감옥에서 탈출한 이후 ‘타인’과 교신하며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 이제는 뱅글벙글‘너’와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며 재수감 당하지 않기 위해 신문읽기, 사고력 키우기, 사회참여하기와 같은 필수 아이템을 하나 둘씩 장착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뱅글벙글한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하길 바라며 천천히, 그러나 깊고 넓게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2004-2006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기관장상, 특선, 장관상, 601 아트북 프로젝트 2006 silver award, 10th output international award winners 등을 수상했고 2007 서울디자인위크 신진디자이너 기획전에 참가했다.  

차례 보기


● 탕나라 사람들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 지은이 : 신병근
▸ 분야: 문학,비소설,에세이
▸ 판형 : 신국판 변형(145*210)
▸ 쪽수 : 양장 160쪽 / 노트 96쪽 
▸ 가격 : 12,800원
▸ 발행일 : 2009년 3월 20일
▸ ISBN : 978-89-5940-144-4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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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섬긴 왕, 세종이 꿈꾼 나라
소설가와 아나운서가 만나 세종을 이야기하다

● 시대의창 리뷰

MBC <한글날 특집>에서 못다한 이야기

세종 28년(1446년)에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반포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문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세종대왕의 창작물인 한글을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용하고 있다. 게다가 한글은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틀어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에 대한 제대로 된 다큐멘터리가 거의 없던 실정이었다. 당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선 사람은 다큐멘터리 전문 PD가 아닌 MBC 최재혁 아나운서였다. 세종과 한글에 대한 변변한 다큐멘터리 하나 없다는 현실에 방송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던 그는 아나운서가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비아냥거림 속에서 몇 번의 실패 끝에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에 내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은 7년이나 계속되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최재혁 아나운서가 영상을 통해 다 담아내지 못했던 세종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가 정도상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남북한을 오가며 <겨레말큰사전>이라는 통일대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는 소설가 정도상은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썼다. 특히 두 저자는 역사적 기록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소설가와 아나운서라는 개성 있는 직업적 상상력을 통해 600여 년 전의 풍경을 실감나게 구현해낸 것이다. 또 이 책은 ‘다르다’에서 출발한다. 즉 ‘세종이 조선의 다른 왕들과 어떻게 다른가’에 초점을 맞춰 세종의 ‘다른 내면’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이단적 군주 세종, 성군의 옷을 벗다

이 책은 ‘양녕은 정말 폐륜아였을까’ ‘충녕은 정말 왕위에 관심이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즉 우리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봐왔던 고착화된 세종과 양녕의 이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종이 조선의 다른 왕들과 어떻게 달랐는지 그래서 어떻게 천문학과 음악을 연구하고 중국과 전혀 ‘다른’ 문자 한글을 창제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들은 그 이유를 세종의 ‘이단성’에서 찾는다. 금기를 넘어서고자 했던 세종의 이단성이야말로 개국 초기의 불안정한 조선을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국가로 만들 수 있었던 힘이라는 것이다. 또 저자들은 ‘성군’이라고 덧씌워졌던 세종의 이미지를 벗기려고 노력했다. 부정적 의미의 세종 깎아내리기가 아닌 인간 이도李?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세종의 실존에 조금 더 다가가려고 한 것이다. 아울러 책 말미에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속의 한글의 위상을 살펴본다.     
우리는 세종대왕을 우리 입맛에 맞게 단순화시켜왔다. 세종의 리더십 그리고 성품에만 초점을 맞춘 채 우리가 필요한 부분만 꺼내 상품화시켜온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세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종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세종의 본 보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은 이명박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선진 조선을 이끌었던 세종 그리고 끊임없이 금기를 넘어서려고 노력했던 세종의 모습은, 권력과 힘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과 극명히 대비된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그 해결의 실마리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지은이
* 정도상
1960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7년 <십오방 이야기>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창작집 《친구는 멀리 갔어도》(1988) 《아메리카 드림》(1990) 《실상사》(2004) 《모란시장 여자》(2007), 연작소설집 《찔레꽃》(2008)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는 《그대여 다시 만날 때까지》(1991) 《열애》(1995) 《누망》(2003) 등이 있다.
2003년에 장편소설 《누망》으로 제17회 단재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연작소설 《찔레꽃》으로 제25회 요산문학상과 제8회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 최재혁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그후 아나운서라는 직종의 벽을 깨고 한글의 제자원리와 숭고한 애민정신을 담은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 공로로 한글학회 한글날 유공 표창, 어문교열기자협회 문광부 장관상, 한글발전 유공 포상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진행 프로그램으로는 <우리춤 우리가락>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 <생방송 토요일> <주부 정보 뱅크> <파워소비자 세상> 등이 있다. 아나운서 협회장, 우리말 담당부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제작 아나운서 부장, 한글학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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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을 사랑한 왕, 세종이 꿈꾼 나라
 - 분야 : 인문역사
 - 정도상, 최재혁 지음
 - 판형 : 신국판(152*224)
 - 쪽수 : 232쪽
 - 가격 : 12,800원
 - 발행일 : 2009년 3월 23일
 - ISBN : 978-89-5940-135-2 (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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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리뷰

촛불집회의 원형, 갑오농민혁명에서 배운다
 1894년(고종 31년),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趙秉甲)의 횡포와 수탈에 고통 받던 민중은 동학의 접주인 전봉준(全琫準)을 중심으로 농민혁명을 일으킨다. 외세의 압력과 농촌사회의 경제적 파탄이라는 역사적 속박과 봉건관료, 토호의 수탈로 점점 살기 힘들어진 민중이 “나라의 근본은 백성” “그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은 천지지간 만물 가운데서 가장 귀한 인간이며, 또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하늘”이라는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에 힘입어 자발적으로 농민전쟁에 동참했던 것이다.
갑오농민전쟁 혹은 갑오농민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이 거대한 민중의 봉기는 지금 이 시대 촛불집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요구한 것은 인간답게 살 권리, 민중을 생각하는 정치, 다 함께 잘 사는 대동사회를 지향하는 백성의 뜻에 다름 아니었다. 소설《녹두장군》은 짧지만 강렬했던 ‘혁명의 순간’을 민중의 목소리로 거칠게 묘사하고 있다. 《녹두장군》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는 무엇인가? 우리 삶의 토대와 살아가는 모습의 실상은 전혀 바뀌지 않았으며, 우리 손으로 뽑은 위정자들이 민중의 뜻을 대변하지 않을 때, 언제든지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하여금 우리 사회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분별하고,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위정자가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치고 있는지 폭넓은 역사인식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형성하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민중해방의 혁명가, 녹두장군 전봉준
《녹두장군》은 부패할 대로 부패한 봉건 조선에 대한 민중의 분노를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 새로운 사회로 나가는 발판을 만들었던 혁명가, 전봉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인간 전봉준, 그는 과연 누구였는가? 지배자들은 그를 비적(匪賊), 역도(逆徒), 반역자라 부른다. 하지만 전봉준은 스스로를 항민(恒民), 원민(怨民), 의병(義兵)이라 주장한다. 그는 먼 나라의 체 게바라나 이웃 나라의 루쉰이 혁명의 길에 나선 것에 훨씬 앞서 무지렁이 민중을 인도한 진정한 민중해방의 혁명가였다. 탐학한 고부 군수 조병갑의 죄상을 폭로하고, ‘제폭구민(除暴救民 포악한 것을 물리치고 백성을 구원함)’ ‘광제창생(廣濟蒼生 널리 백성을 구제함)’의 횃불을 들고 사발통문을 돌려 동지를 모은 전략가였으며,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과 관군에 죽창으로 맞선 다윗이었다.
작가 송기숙은 《녹두장군》 개정판 후기를 통해 ‘민중이 자발적 합의에 이르면 그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절판되었던 소설을 복간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에 앞서 이 시대 민중이 《녹두장군》을 새롭게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소설 《녹두장군》의 진정한 주인공은 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는 위정자들에게 항거한 힘없고 이름 없는 민중이었다는 사실을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살아 숨 쉬는 민중의 언어와 일상의 보고,《녹두장군》
역사소설 《녹두장군》에는 백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함과, 전라도 방방곳곳의 풍경과 자연이 눈앞에 세밀하게 그려진다. 단순히 재미있다는 표현으로는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작품을 읽는 줄곧 동학혁명의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체험을 하게 된다. 죽창을 든 농민군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이 진솔하게 묻어나고, 그들의 분노와 도탄, 고민에 동조하게 된다. 그들이 살았던 집과 마을도 내 집처럼 정겹고, 험난하고 치열했던 전투의 매순간을 함께하며 희비가 교차한다. 호남의 산하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그들의 가식 없는 언어가 이렇게 맛있다는 것을 《녹두장군》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 송기숙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전라도 지역의 산과 강, 바다를 수없이 답사했다. 그 결과, 지리적 환경 묘사를 실감나게 할 수 있었고, 잘못 알려진 한자투성이의 지역 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살려서 사용함으로써 《녹두장군》을 살아 있는 민중 언어와 일상의 보고로 만들어 놓았다.  귀에 척척 달라붙는 구수한 입말과 남녘의 욕설이 등장인물의 성격을 형상화하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 하나의 저항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지은이: 송기숙 宋基淑
1935년 전남 장흥(長興)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과 1966년, 《현대문학》에 평론 〈창작과정을 통해 본 손창섭(孫昌涉)〉〈이상서설(李箱序說)〉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66년 단편소설 《대리복무》로 재등단해 소설가로 전환한 뒤 꾸준히 작품을 펴냈다.
작가 송기숙은 민족의 수난사를 배경으로, 민족의 정신적 현실을 에피소드 중심의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하여 민족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본령을 지켜온 문인이다. 모교인 전남대에서 30년간 봉직하며 1970년대 이후 유신과 광주학살에 맞서 싸우다 두 번의 구속과 해직의 파란을 겪었다. 1970년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1980년대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의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1980년 5.18 광주항쟁 당시엔 계엄군의 학살을 목격하고 광주의 재야인사들로 구성된 시민수습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에게 한국 현대사의 교과서, 참여적 지식인의 표상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간 소설집 《백의민족》(1972), 《도깨비 잔치》(1978), 《재수 없는 금의환향》(1978), 《개는 왜 짖는가》(1984), 《들국화 송이송이》(2003), 장편소설 《자랏골의 悲歌》(1977), 《岩泰島》(1981), 《녹두장군》(1994), 《은내골 기행》(1996), 《오월의 미소》(2000), 산문집 《마을, 그 아름다운 공화국》등을 출간했다. 이번에 복간된 《녹두장군》(전12권)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갑오농민전쟁을 다룬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서 가장 우뚝한 대작을 되살려 잠시 끊겼던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복원하고 막혔던 대하를 다시 트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작가 송기숙은 제18회 현대문학상, 제9회 만해문학상, 제12회 금호예술상, 제13회 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추천사
호남의 산하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또 호남의 사투리가 이렇게 맛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다. 우리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소설이다.  _신경림(시인)

새로이 손질해 내는 이 소설을 역사학자로서 흔쾌한 마음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_이이화(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한 마리의 파랑새, 암장된 역사 무덤 헤치고 뚜벅뚜벅 걸어나온 신세기 민중의 벗, 키는 작았으나 얼굴은 하얗고 눈빛 형형했던 아! 그 사람. 녹두장군 전봉준. _김삼웅(《녹두 전봉준평전》저자)

송기숙이야말로 그가 그토록 애를 들여 복원하려 했던 녹두장군처럼 자신의 시대를 온몸으로 버팅겨나온 실천적인 작가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_김영현(소설가)

● 본문에서
제1권 사람이 곧 하늘이다
우리 동학은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입니다. 그 하나하나가 다 하늘이니 모두가 다 똑같이 하늘처럼 귀하다는 것입니다. 양반, 상놈의 차별만 없어도 상놈들한테는 이 세상이 반은 극락일 겁니다.

제2권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이번 난리는 외적이 쳐들어오는 그런 난리가 아니고, 바로 권세 있는 자들, 돈 있는 자들, 그들 밑에서 짓밟히고 천대받던 백성이 일으키는 난립니다. 그런 백성이 들고일어나면 누구한테 대들겠습니까? 제일 먼저 백성을 폭압하고 늑탈하던 관에 대들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돈 있는 자들과 백성을 능멸하던 양반들한테 대들 것입니다.

제3권 새 세상으로 가는 길
백성은 한 사람 한 사람으로는 빗방울처럼 순하디 순하고, 한 사람 한 사람으로는 잡초 한 포기처럼 약하네. 그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홍수를 이루고 그 홍수가 세상을 쓸어버리듯이 앞으로 이 세상은 그 물 한 방울같이 순하고 힘없는 백성이 홍수로 모여서 세상을 뒤엎어 천지개벽을 이룬다 이 말이네.

제4권 사발통문에 새긴 각오
이 통문에 이름을 적어넣는다는 것은, 나는 이렇게 죽기로 각오했다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오. 다시 말하거니와 우리는 군수 하나쯤 짚둥우리나 태워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군수 목을 매달아 죽이고 무기고를 점령해서 무장을 한 다음, 전주 감영을 들이치고 그 여세로 서울로 쳐들어가 조정을 뒤집어엎습니다.

제5권 대동세상을 향한 봉기
백성은 나라의 근본입니다. 바로 그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은 천지지간 만물 가운데서 가장 귀한 존재이며, 또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하늘입니다. 그 인간들이 먹을 것을 빼앗아 가고, 그 인간들을 죄 없이 잡아다 곤장을 치고, 그 귀한 인간들을 잡아다 죽이는 자들이 문책을 당해야 하겠습니까, 그 잘못을 외치고 나선 우리들이 문책을 당해야 하겠습니까?

제6권 우리의 요구를 들어라
이 난세는 아직도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부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조선 팔도 전부가 우리 백성 피로 물이 든 연후에야 제대로 의가 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이길 자는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기고 말 것입니다.

제7권 우리 묘지는 백성의 가슴
우리의 시체는 비록 땅에 묻힐지라도 우리의 정신은 팔도 백성의 가슴에 묻힐 것입니다. 그 정신이 이 나라 백성 가슴 가슴마다에 조그마한 씨앗으로 살아서 언젠가는 이 나라에 보국안민의 대의가 잎이 나고 꽃이 피리라 확신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거니와, 우리의 묘지는 영광스럽게도 이 나라 백성의 가슴입니다.

제8권 농민군, 행동강령을 세우다
이 전쟁에 이기느냐 지느냐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서로 뜻을 단단히 합쳐 굳게 뭉치느냐, 이것이 바로 승패의 열쇠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힘을 합쳐 싸우면 이 전쟁은 반드시 이깁니다.

제9권 승리를 향한 갈망
백성은 관속들과 부호, 양반들한테 말로는 죽일 놈 살릴 놈 입침을 튀기지마는 정작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면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나서게 하려면 우리가 기세를 더 올려 승리에 대한 확신을 계속해서 심어주는 길밖에 없습니다.

제10권 농민천하를 꿈꾸다
이 화약 조항은 우리 농민군하고 조정 사이에서 이루어진 약속입니다. 사실이 이런 까닭에 이 개혁을 하는 데도 우리 농민군하고 각 고을 수령이 같이 개혁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총을 들고 고향으로 가서 관아에 도소를 차리고 수령하고 대등하게 폐정을 조목조목 개혁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11권 팔도로 번지는 불길
이번 전쟁에서 비록 우리들이 패하더라도 관속배들과 부호배와 양반들은 그만큼 백성을 무서워할 것이고 그 무서워하는 만큼 세상은 개벽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우리의 죽음은 그래서 헛된 죽음이 아니고 이기는 죽음입니다. 우리 자손들은 거기서 자신을 얻고 교훈을 얻어 또 그렇게 싸우다 죽을 것입니다.

제12권 최후의 불꽃
제 백성을 치라고 제 나라 군사를 외적한테 맡기다니 이런 일은 만고에 없던 일입니다. 이제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할 사람은 우리뿐입니다. 지금 온 천하 백성은 모두가 우리만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군에 비해 화력이 약합니다. 그러나 저자들은 우리의 투지를 당해내지 못할 겁니다. 승산은 오로지 우리의 투지에 있습니다.

● 각권 차례 보기


● 봉건 조선의 심장을 꿰뚫은 민중의 분노, <녹두장군>
분야 : 문학>역사소설
지은이 : 송기숙
판형 : 신국변형(145*210) 무선
쪽수 : 각권 350~460쪽 내외
가격 : 각권 10,800원
발행일 : 2008년 7월 10일
ISBN : 978-89-5940-111-6(전12권) 03410 세트 129,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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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사람이 곧 하늘이다
비결/고부/형문/고산/아전삼흉/대둔산/민부전/황산벌/유월례/금강/백지결세

제2권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공주/밤길/방부자/강경/탈옥/당마루/사람과 하늘/삼례대집회/용천검/함성/전주

제3권 새 세상으로 가는 길
두령회의/늑탈/뿌리를 찾아서/만득이의 탈출/갈재의 산채/유혹/조병갑/임금님 여편네/첩자/새 세상으로 가는 길/오순녀

제4권 사발통문에 새긴 각오
전창혁/지리산/화개장/만석보/두레/복합상소/장안의 대자보/산 자와 죽은 자/소 팔고 밭 팔아/얼럴럴 상사도야/사발통문

제5권 대동 세상을 향한 봉기
조병갑 목은 내가 맨다/궁중의 요녀/마지막 호소/대창/어둠을 뚫고 가는 행렬/추격/새벽을 나부끼는 깃발/배불리 먹여라/대동(大同) 세상/아전들 문초(問招)/쫓기는 사람들/공중배미

제6권 우리의 요구를 들어라
꽃 한 송이/고부로 가는 사람들/탈출/지주와 소작인/장막 안의 갈등/그리운 사람들/감영군의 기습/방어 대책/내 설움을 들어라/백산으로 가자/보복/별동대 총대장

제7권 우리 묘지는 백성의 가슴
너의 세상과 나의 세상/살살 기는 저 포수야/소는 내가 잘 몬다/하늘의 소리가 들린다/조정의 미소/감영군이 움직인다/우리의 묘지는 백성의 가슴/전죄를 묻지 않는다/농민군 동요/어사 이용태/한 놈도 놓치지 마라/불타는 고부

제8권 농민군, 행동강령을 세우다
쑥국새/통문/이용태는 들어라/탈옥/효수/음모/가보세 가보세 /전봉준, 백마에 오르다/대창 든 사람들/함성은 강물처럼/고부탈환/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

제9권 승리를 향한 열망
보부상/감영군 출동/유인/황토재의 새벽/조정군도 꾀어내자/고창 거쳐 무장으로/초토사 홍계훈/장태/황룡강의 물보라/전주 입성/북관묘의 민비/전주 사람들

제10권 농민천하를 꿈꾸다
‘외군 군대만은 아니 되옵니다’/포탄 우박/회선포/감사 김학진/전주화약/이홍장과 이토/집강소/이용태를 잡아라/경옥과 연엽/농민천하/김개남의 칼/북도는 남원접이 쓸고 남도는 보성접이

제11권 팔도로 번지는 불길
농민군대회/일본군, 경복궁을 짓밟다/전봉준, 선화당에/불길은 팔도로/나주성/대원군/김개남 봉기령/남북접 대립/다시 삼례로/동학 정토군/논산대도소/삼남대도

제12권 최후의 불꽃
능티고개 전투/화약선/크루프포/피가 내가 되어/소작인들/마지막 술잔/우금고개 전투/양총과 화승총/공주대회전/여승/삭풍/최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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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현장을 체험한 듯 생생함이 돋보이는 추리소설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 역사의 귀중한 자료가 든 열개의 문헌 상자들이, 1953년 여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분실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가 오리무중 속에 분실 경위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런데, 2005년 2월 하순, 그때 문헌들과 함께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새가 중국 베이징(北京) 류리창 골동상가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 학계와 언론사, 국민들은 경악과 충격에 휘말린다.
인터넷신문 시민기자인 정내리는 중국 땅에서 문제의 국새를 찾았다는 방송작가 이매송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한 여행사가 긴급히 마련한 ‘임시정부 27년 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여행사 사장과 조선족 현지 가이드를 합쳐 총 11명으로 짜진 1차 답사단은, 3월 15일부터 한 달 예정으로 중국 내 여행을 시작한다.

● 시대의창 리뷰

“잃어버린 국새를 찾아라!”

답사단은 임시정부 유적지와 그때 지사와 대가족이 떠돌았던 이동 행로를 그때와 같은 교통편을 이용해 되밟아가며 현지 답사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저마다 사연과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일행은 갖가지 사건을 일으키게 되고, 그것이 다시 뒤엉키면서, 서로 오해하고 경계하게 된다. 특히 쩐쟝(鎭江)에서 만난 중국인 역술가한테서, 여행 중에 일행 속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할 것이란, 예언을 들은 뒤부터는 상호 불신이 더욱 커지고, 불안감과 두려움은 극에 달한다. 그런 가운데 마침내 그 예언은 현실이 되고, 일행은 중국 경찰의 수사를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범행 단서를 찾는 데 실패한 경찰은 이들을 무혐의 처리하여 석방하고, 답사단은 여행 종착지인 시안(西安)에 도착한다.
답사 마지막 날, 어떤 계기로 사건의 원인과 범인이 차례로 밝혀지면서, 그간의 미스테리가 전부 풀리고, 특히 지금까지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1938년 5월 창사 남목청에서 터진 김구 피격사건의 배후가 드러난다. 
정내리 기자는 이러한 일들을 모두 취재하여, 서울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인터넷신문을 통해 특종 보도한다. 그로써 사건은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또 한 차례의 마지막 반전이 그를 놀래킨다. 

[답사노정]
서울→ 上海→ 嘉興→ 海鹽→ 杭州→ 鎭江→ 南京→ (배)→ 武漢→ 長沙→ 廣州→ (배)→ 柳州→ 貴陽→ 綦江→ 重慶→ 西安→ 서울

● 지은이: 이봉원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극단 얄라성 대표, 기독교방송 프로듀서, 국립영화제작소 감독, 극영화 감독,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 같은 일들을 하다가, 현재는 기록영화를 제작하는 얄라성 프로덕션의 대표로 있다.
그 밖에 시민단체 할동으로는, 대학생 때 국어운동학생회를 창립해서 한말글사랑 운동, 한말글이름짓기 운동을 시작해,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고, 또한 근래엔 민족문제연구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도 적극 참여해서, 이 나라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요 작품]
연극 연출- 세익스피어 원작 ‘당신 좋으실 대로’ 외 다수 / 극영화 연출- ‘엘리베이터 올라타기’ 외 2편 / TV극본- ‘청춘극장’(22부작), ‘김구’(16부작) 외 다수 / 방송다큐 제작- ‘세계로 한글로’, ‘임시정부 27년 대륙 3만리’(3부작) 외 다수 / 일반 저서- ‘내 사랑 뀌린’(장편소설), ‘우암산 아이들’(장편동화), ‘연극연출’(편역서)

차례 보기


● 국새 1,2 (전2권)
지은이: 이봉원
판    형: 신국판(152*224)
면    수:  1권 248면 2권 212면
정    가:  7,500원
발행일:  2006년 7월 18일
ISBN  89-5940-043-2 03810(1권)
ISBN  89-5940-044-9 03810(2권)
ISBN  89-5940-045-0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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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아라비안나이트의 진정한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가 김하경의 5년 작업으로『아라비안나이트』가 마침내 지루함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다!

작가 김하경이 우리 독자들을 위해 마침내 가장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한 ‘아라비안나이트’를 탄생시켰다. 2만 매에 이르는 리처드 F. 버턴의 방대한 영역본(『The Book of the Thousand Nights and a Night』)을 7,000매(전5권)로 편역하여(내용을 모두 수록하되 과감하게 문장의 군살을 빼고, 의미반복 부분을 축약하고, 구성을 새롭게 다듬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아라비안나이트를 내놓은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재미와 속도를 배가한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고전古典이다. 더구나「신드바드의 모험」이나「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같은 이야기는 초등학생들도  훤히 꿰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그러나 이렇게 제법 알려진 이야기들은 아라비안나이트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제법 분량이 되는 책들도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정작 아라비안나이트의 진면목(전모)을 볼 수 있는 ‘완역본’은 극히 드물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한글 완역본은 2종인데, 모두 장황하고 번잡한데다가 ‘이상한’ 직역으로 되어 있어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읽어낼  길이 없다. 그래서 그 완역본을 사놓은 독자는 꽤 많은데, 정작 완독한 독자는 드물다. 사실 아라비안나이트는 무지무지하게 흥미진진한 책이다. 그렇다면 뭔가 잘못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역자의 변’이 실감난다.

처음에『아라비안나이트』를 꼬박 석 달 걸려 읽었는데, 감동은 둘째 치고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읽었다. 이번에는 읽으면서 줄거리를 요약했는데, 깨알 같은 글씨로 대학노트 두 권을 가득 채웠다. 어느 날, 누워서 무심코 노트를 들춰보는데 그만 재미가 들려 노트 두 권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재미도 있으려니와 내용이 마치 그림을 보듯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이 느닷없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요약 노트’와 ‘리처드 F. 버턴의 영역판’을 저본으로 본격적인 편역 작업에 들어갔다. 기본전제는 “버턴의 완역판 전문의 묘미를 온전히 살리되 군살을 과감하게 제거하여 읽는 재미와 속도를 배가한다”는 것이었다. 지루한 장광설은 깔끔하게 줄이고, 지나친 반복은 과감히 생략하였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운문)는 의미반복을 피하여 선별․수록하되, 우리의 전통적 운율과 시어를 적용하여 운문이 주는 정서를 직감直感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는 이 작업을 하는 동안, 더 많은 독자들이 이제 비로소『아라비안나이트』를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겠구나 싶은 기대감에 내내 행복했다.

아라비안나이트는 리처드 F. 버턴의 영역본에 이르러 비로소 그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버턴본이 너무 “외설”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그런 비판에 대한 답은 ‘영역자 서문’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

청소년을 위한 ‘옛날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완전한 형태를 재현하고자 하는 애초의 결심에 따라, 나는 아무리 저속하게 여겨지더라도 원어에 대한 영어의 동의어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는 한편, 그 음란함이나 외설을 문맥상 고의로 표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아라비안나이트를 관통하고 있는 전반적인 격조는 무척 고상하고 순수하다. 헌신의 열정은 자주 광신의 비등점까지 끓어오른다. 그 애수는 달콤하고 그윽하고 청순하며, 정겹고 순박하고 진실해서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싸구려 현대의 작품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작가 김하경이 다시 쓴 이『아라비안나이트』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참맛(진면목)을 보고자 열망하지만 기존의 ‘완역본’은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해온”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 영어로 옮긴이: 리처드 F. 버턴(Richard Francis Burton)
1821~1890. 영국의 탐험가․외교관․동양학자․기행작가로, 모험을 좋아하여 세계 곳곳을 탐험하였다. 탕가니카 호수를 발견하고, 황금 해안을 조사하는 등 주로 아프리카 지역을 탐험하였다.『메카 여행』을 비롯하여 중동 및 아프리카에 관한 책만 70여 종을 저술하였다. 언어의 귀재로서 3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다. 현재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버턴의 아라비안나이트 영역본’은 아라비안나이트를 가장 온전하게 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버턴의 작업이 있고서야 비로소 아라비안나이트는 “세계문학사상 가장 중요한 걸작”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 한글로 옮기고 엮은이: 김하경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78년 교육시평집『여교사일기』를 펴냈으며, 1988년 계간『실천문학』에 단편「전령」으로 등단했다. 1990년「합포만의 8월」(『그해 여름』으로 출간)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 한국 민주노동사 연구의 소중한 모범이자 치열한 보고문학인『내 사랑 마창노련』(전2권)을 출간했다. 그 밖에도 장편『눈 뜨는 사람』, 꽁트집『숭어의 꿈』, 소설집『속된 인생』등을 펴냈다. 2003년 7월부터 진보네트워크(www.jinbo.net) 참세상에「김하경이 들려주는 천일야화」를 연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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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비안나이트
영역자 : 리처드 F. 버턴
편역자 : 김하경
판  형 : 신국판
면  수 : 350면 내외
정  가 : 전5권 세트 49,000원
발행일 : 2006년 7월 15일
ISBN : 89-5940-036-X  04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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