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도시를 살리는 인문학적 상상력
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
LA CITE CONCUE PAR LA VERITE ET LA PENSEE
● 시대의창 리뷰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파트 천국이다. 여기저기 아파트가 눈에 안 띄는 곳이 없고, 지금도 곳곳에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다. 서민들이 내집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짓는다지만 주로 투기의 대상이 되어 없는 서민들을 더 서럽게 하고 있고, 가장 기본적인 안정성도 의심되는 날림공사가 만연하고 있으며, 하다못해 아름답지도 않다.
600년이 된 서울에서 옛 정취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피맛골이 없어졌다. 땅을 파헤칠 때마다 나오는 유적들은 유물들만 건져지고 다시 묻힌다. 동양 최대의 빈 건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든 파이브는 어떤가? 또 청계천은? 용산참사가 생각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전 국토는 파헤쳐지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그것은 삶의 공간을 삶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는 것, 남과 구별되게 하는 것, 쉽게 드러내고 위장할 수 있는 자기의 껍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인은 없다. 오직 나만이 있을 뿐이다.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 ‘공동체’로서의 자각이 없으니 이기주의가 만연한다.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은 이를 권한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사고思考가 없다.
하지만 도시를 계획하고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도시란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는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곳이다.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사적생활과 공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러한 기본개념을 세우고 선조들이 만들었던 도시의 옛 틀과 기본원칙에 이상적인 미래를 더해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도시의 건물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기술과 설비기계, 재질이 아니라 사람을 둘러싸게 될 환경과 분위기라는 예술적, 사회적 사상이다.
재불 한국인으로서 프랑스의 정부건축사 및 도시계획가, 사회도시학자인 저자가 유럽과 한국에서의 작업과 연구활동에서 느꼈던 그간의 문제의식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답게 될 수 없는 도시, 강자가 약자를 짓밟고 눈물 흘리게 하는 도시, 조상의 흔적이 사라져가는 도시, 그런 도시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만들어내고 옹호하는 정치가, 학자, 기업들에게 흉악한 도시를 만든 책임을 묻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 인류학, 사회학, 미학 등에서 도시에 사는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인간이 우선인 도시를 이루는 핵심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특히 유럽문화의 기초를 형성한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현재까지 도시의 개념을 완성시킨 많은 사상가들의 사고와 이론들을 찾아 분석했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도시와 건축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반성하도록 한다.
● 지은이: 떼오도르 폴 김떼오도르 폴 김은 건축국립그랑제꼴 ENSAB와 오뜨브르타뉴Haute Bretagne대학을 나온 프랑스 정부건축사 및 도시계획가, 사회도시학자로 건축도시연구소AAU(프랑스) 소장, 아이엘투자회사AIL(영국) 투자위원, 도시 및 도시환경연구소CRUV(프랑스) 연구원, 프로젝트금융회사IMR(한국) 공동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연구발표로는 《코다모르 주 항만산업시설의 관광개발에 따른 충격요소 분석 및 방향제시》(CCI, 프랑스, 1989) 《유럽해양도시 디나시의 도시 핵과 축의 창조》(ENSAB, 프랑스, 1991) <강원도 폐광지역의 관광도시화를 위한 분석 및 제시>(강원도, 한국, 1995) <탈라소폴리스 해양도시의 건설, 바다에 살다>(문화관광부, 프랑스, 1999) 등이 있다.
차례 더보기
Chapter 01 ● 도시란 무엇인가시적 도시, 도덕성, 사회적 관계|공유되는 공간, 주거공간|역사의 보존, 최상의 관광지
Chapter 02 ● 도시의 이론과 실체와 사상 I 도시와 언어
도시의 랑가쥬, 사회언어학|도시의 맥락|도시의 근원, 시떼
II 도시의 경계
개인의 영역, 내적 공간, 대문|도시의 품격, 도시의 도덕성|도시유동성 그리고 운하
III 도시의 정체성, 도시의 역사
도시의 특성, 스타일, 유행|도시 역사의 복원과 보존|과거의 진실을 증언·고발하는 도시, 상속의 개념이란|생명력, 조화의 도시
Chapter 03 ● 도시의 예술성, 미학적 가치의 기준이란 I 아름다움의 정의, 철학에서 미학까지
감정이입, 마음상태, 본체|스키마, 악티알리자시옹, 사회학 관점의 미학|게쉬마크, 아비투스의 소시알리자시옹
II 도시 예술의 인식, 그 방법론
문화의 궁극, 예술 그리고 인류학 클리닉|텔로스, 비르투스|성스러운 도시, 보호자의 도시|합창과 축제의 도시
III 도시는 가면을 쓴 배우들의 연극 무대인가
도시와 무대, 떼아트랄리떼|마스크, 인간의 두 얼굴, 이중성격
Chapter 04 ● 도시의 사회학적 주요인I 주거공간과 장소의 사회학적 정의
집과 주거인의 본질, 아비투스의 장소|집은 소유하는 공간인가, 투기상품인가|병리학적·정치학적·사회학적 고찰|청소년과 젊은 세대를 위한 도시, 화합의 장소
II 도시의 건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도시의 과거, 지나온 과정|도시의 허상, 이상도시의 추구|건설은 비대한 기업이 되는 지름길인가|아파트의 실체, 정책의 오류|신도시의 본질, 애정과 감동
III 변질되고 악한 도시, 왜곡된 정치
악의 정책, 암흑의 도시|건축사, 도시파괴의 공범자인가 도시와 시민의 수호자인가|노예근성, 낙하산 인사, 신자유주의의 멸망
● 참고문헌 | ● 찾아보기
● 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
분야 : 건축
지은이 : 떼오도르 폴 김
판형 : 대국판
제본 형태 : 무선
쪽수 : 452쪽
가격 : 19,800원
발행일 : 2009년 10월 23일
ISBN : 978-89-5940-167-3 (03610)